鐵이 끓자…포항경제 다시 '꿈틀'

입력 2021-11-29 17:52   수정 2021-11-30 02:08

지진과 철강 경기침체 여파로 한동안 얼어붙었던 포항 실물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 포항철강산업단지 생산액과 수출액은 물론 주택 건설투자와 관광소비 등 실물경제 전 부문에 걸쳐 경제지표가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1월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포항시가 강도 높게 추진해온 배터리·바이오 신산업 육성 정책도 성과를 내고 있고, 그간 침체됐던 주택 건설 시장 등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선되는 실물경제지표
29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9월 포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항철강산업단지 생산액은 1조147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2% 증가했다. 수출액은 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8% 불어났다.

지난해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철강산단 생산과 수출이 개선되면서 주변 지역 경제도 호전되고 있다. 포항운하 방문객 수는 9월 64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8.4%, 포항운하 크루즈 탑승객 수는 3900명으로 242.9% 급증했다.

또 경주지역 보문관광단지 숙박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83.3%, 울릉지역 입도관광객 수는 163.6% 증가했다. 포항철강산단 관계자는 “철강산단 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낙수효과가 인근 경주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분양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포항에서 12개 아파트 단지, 총 8491가구가 분양된다. 내년에도 13개 단지, 1만4676가구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북구 대흥동 일원 옛 포항역사 일대에는 신세계건설 컨소시엄이 최고 69층의 주상복합아파트 3개 동과 20층 규모 호텔 1개 동을 짓기로 했다. 김종식 포항시 일자리경제실장은 “지진과 철강산업 침체로 한국판 ‘러스트벨트’로 전락할 뻔했던 포항이 기업 유치와 신산업 육성을 통해 부활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바이오 투자 늘자 지역경제 ‘온기’
포항시는 기존 주력 산업인 철강을 대체할 신산업으로 배터리와 바이오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 성과를 내는 것도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신산업 육성에 나선 2017년 초반부터 지금까지 41개 기업으로부터 6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일만 산단에선 리튬 2차전지 양극재 분야 국내 1위 소재 업체인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 상용화, 배터리 자원 순환, 탄소밸리로 이어지는 ‘K배터리 특구’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진 피해가 큰 흥해지역을 중심으로 2024년까지 2257억원을 투입해 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29개 특별재생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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